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공습이 유럽 경제에 미치는 영향

 

예멘 후티 반군이 미국과 교전을 벌였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민간 선박들의 출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선박들은 공습을 피해 어쩔 수 없이 아프리카를 돌아 먼 길을 가고 있다. 그 결과 중동 전쟁으로 운송 비용이 오르면서, 유럽 경제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고 한다. 후티 반군은 대체 왜 홍해 공습을 시작한걸까? 이런 갈등 상황은 유럽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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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홍해 공습의 이유

현재 상황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민간 선박들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반군은 홍해를 지나는 민간 상선들의 통행을 막고 공격을 시작했다. 2024년 1월 24일에도 예멘의 아덴 만과 바브 알-만다브 해협에서 미군 전함과 교전이 있었으며, 앞으로도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습의 배경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지만, 요즘 고래들은 직접 싸우지 않는다. 둘 사이의 긴장이 높아지만 꼭 중간에 낀 새우 등부터 터진다.

 

6.25 한국전쟁은 표면적으로는 이념 전쟁처럼 보였으나, 사실은 냉전 시대 두 힘의 대결이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무장단체 간의 전쟁 역시 마찬가지다. 그토록 오랜 기간 반목해왔지만 지금과 같은 전면전을 벌이는 건 처음있는 일이다. 강대국 사이의 높아진 긴장은 가장 취약한 곳부터 문제를 일으킨다. 

 

이스라엘의 배후에는 언제나 그렇듯 미국이 있다. 유대인은 정치, 경제 등 미국 사회 곳곳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반면, 하마스 무장 단체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은 핵 문제를 두고 미국과 오랜 시간 반목해왔다. 

 

시아파 국가인 이란은 중동 내 시아파 국가와 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 역시 그 중 하나다. 예멘 정부에 반발하여 반란을 일으킨 시아파 무장 단체로, 2014년 내전을 일으킨 뒤 현재까지도 내전 중이다. 후티 반군이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아덴만에서 민간 선박들의 통행을 막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 항로 비교 (출처: 구글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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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유럽에 미치는 영향

 

 

단기적 영향 : 유럽-아시아 수출품 운송비용 상승

 

유럽으로 가는 선박들이 예멘 후티 반군을 피해 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고 있다.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세계 최대의 운하다. 이 경로로 가면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선박의 40% 정도가 이 경로를 이용해왔다.

 

아시아와 유럽 국가간 무역에 매우 중요한 통로가 막히면서, 유럽으로 가는 아시아 수출품의 운송 비용은 며칠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수에즈 운하 (출처: 구글 맵)

 

장기적 영향 : 유럽 인플레이션 가능성 증가

물류 비용이 증가하면 유럽으로 수입되는 소비재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2020년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생겼고, 2021년 중반에 나타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었다. 다행인 것은 지금 상황은 코로나19 때와 비교하면 그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 

 

하지만, '시기'가 문제다. 중국의 설날인 '춘제' 기간 동안 중국의 공장들은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달까지도 문을 닫는다. 따라서,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가 중국이 수출품을 한꺼번에 해외로 보내는 시즌이다. 이 기간에 물류비가 상승하면 아무래도 단기간에 유럽 물가 상승이 가파르게 전개될 수도 있다. 전쟁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높아진 운송 비용으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유럽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참고자료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2338124?sid=104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466988?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