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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OPEC+ 감산에도 원유가격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2023년 11월 30일 열린 OPEC+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추가로 감산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감산 = 가격상승" 공식이 통하지 않은 것이다. 어떻게 된 걸까?

 

오늘은 OPEC+는 무엇이고, 원유감산에도 가격이 오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OPEC+는 무엇?

 

OPEC+ 는 OPEC 회원국과 OPEC에는 가입되어 있지 않은 산유국을 포함하는 모임이다. 

 

 Point!  OPEC+  =  OPEC(회원국)  +  산유국(비회원국)

 

여기서 OPEC에 대해 먼저 간략히 짚고 넘어가자. 

* OPEC (석유 수출국 기구)
산유국들끼리 모여서 공식적으로 담합하려고 만든 모임이다.
자국에 이익을 위해 원유 가격을 내리거나 올릴 목적으로 공급량을 조절한다. 유가를 올리려면 생산량을 줄이고(감산), 원유 가격을 내리려면 생산량을 증가(증산)시킨다. 
참여국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국가, 알제리, 앙골라, 콩고 등 아프리카, 그 밖에 베네수엘라 등 
기타 국가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 OPEC은 자신들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OPEC에 속하지 않은 산유국까지 모임에 포함시켰다. 

비회원 산유국에는 러시아, 멕시코, 카자흐스탄, 노르웨이 등이 있다. 

Q / OPEC+의 비회원 산유국은 왜 가입하지 못했을까?
A / 비회원 산유국의 경우 원유 생산에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러다보니 갑자기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OPEC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에 비해 중동 국가들은 원유 채굴이 쉬운 편이다. 땅을 파기만 하면 석유가 쏟아진다. 원하는 대로 생산량을 늘리고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현 OPEC+ 체제 하에서도 기존 OPEC 회원국을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원유 감산 합의에도 가격이 하락한 이유?

 

지난 2023년 초, 이미 OPEC+는 원유 감산에 돌입했다. 하지만, 원유가격은 기대만큼 상승하지 못한다. 

Q / 오를 줄 알았던 원유 가격, 이때는 왜 안 올랐을까?
A / 그건 미국, 브라질 등이 원유 생산량을 증가해서 가격을 안정시켰기 때문이다. 
올해 초, 원유 소비 급증하면서 3분기에만 28%나 상승하자 이들 국가들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게다가, 중국 경기가 때아닌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든 탓도 영향을 미쳤다. 

 

 

원유 가격이 기대만큼 오르지 못하자, OPEC+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도로 원유 생산량 추가 감산에 합의했다.

Q /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에서 원유 감산을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이유는?
A /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인해, 정부 재정 상황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비전 2030'이란 국가 구조개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막 한가운데 거대한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여기에 포함된다.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사업이다보니 재정적자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OPEC+ 국가들을 재촉하며 원유 감산을 '선동'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감산을 해도 원유가격이 하락한다는 거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긴걸까? 

 

그건 OPEC+ 산유국들이 감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추가 감산을 둘러싼 산유국 간 의견 충돌이 있었고, OPEC+ 회의가 11월 26일에서 30일로 갑자기 연기되기까지 했다. 시장에서는 일부 회원국들이 자발적으로 감산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Point!  "원유 감산 = 가격 상승" 공식이 깨진 것처럼, 경제는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움직일 수 있음을 기억하자!

 

 


 

참고자료

 

OPEC플러스, 원유 생산량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 합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원유 생산량을 추가 감산키로 합의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30일 OPEC+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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